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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영
고기영은 3차원의 공간에 4차원의 빛을 사용하여 시간의 공간 작업을 하는 조명 디자이너다.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공간 및 환경 디자인을 전공한 후,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건축 조명 디자인을 공부하 였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스퀘어, 경복궁, 창덕궁,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부산 오페라하우스,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화성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쿠웨이트 코즈웨이 교량 조명을 비롯하여, 2012 여수 엑스포,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강릉 경관 설치 등 다수의 작품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전시 《클럽 몬스터》(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6–2017), 《내 마음 속 서재》(교보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 그리고 공공 미술 프로젝트 <달빛노들>(노들섬, 서울, 2021) 등에 참여했다. 또 양양 설해원의 포이어(foyer) 공간에서는 ‘빛의 호수’라는 주제로 영상과 조명을 통한 묵상의 공간을 완성하였으며, 빛을 기반으로 공간의 확장성을 이어 가는 작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KO, Ki Young
Ko, Ki Young is a lighting designer who has worked on the spatial projects of time by using the four-dimensional light in the sphere of the three-dimensional space. After graduating from Ewha Womans University and the graduate school of her alma mater majoring in space and environmental design, she studied architectural lighting design at Parsons School of Design in New York. She has worked on projects for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Seoul), Seoul Square, Gyeongbokgung Palace (Seoul), Changdeokgung Palace (Seoul), Seosomun Shrine History Museum (Seoul), Busan Opera House, Gwangan Bridge (Busan), Busan Harbor Bridge, the Cathedral at the Shrine of Our Lady of the Rosary of Namyang (Hwaseong), Causeway Bridge (Kuwait), Expo 2012 Yeosu Korea, PyeongChang 2018 Olympic Winter Games Gangneung Installation among others. She participated in the art exhibitions such as Club Monster (Asia Culture Center, Gwangju, 2016-2017), A Library in My Mind (Kyobo Art Space, Seoul, 2016), and the public art project Moonlight Nodeul (Nodeulseom Island, Seoul, 2021). She also completed the space for contemplation at the foyer of Seolhaeone (Yangyang) with the theme of “the lake of light” through utilizing images and lighting. She continues to work on many projects that succeed in the expansion of space through light.

작가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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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영
고기영은 3차원의 공간에 4차원의 빛을 사용하여 시간의 공간 작업을 하는 조명 디자이너다.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공간 및 환경 디자인을 전공한 후,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건축 조명 디자인을 공부하 였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스퀘어, 경복궁, 창덕궁,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부산 오페라하우스,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화성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쿠웨이트 코즈웨이 교량 조명을 비롯하여, 2012 여수 엑스포,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강릉 경관 설치 등 다수의 작품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전시 《클럽 몬스터》(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6–2017), 《내 마음 속 서재》(교보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 그리고 공공 미술 프로젝트 <달빛노들>(노들섬, 서울, 2021) 등에 참여했다. 또 양양 설해원의 포이어(foyer) 공간에서는 ‘빛의 호수’라는 주제로 영상과 조명을 통한 묵상의 공간을 완성하였으며, 빛을 기반으로 공간의 확장성을 이어 가는 작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KO, Ki Young
Ko, Ki Young is a lighting designer who has worked on the spatial projects of time by using the four-dimensional light in the sphere of the three-dimensional space. After graduating from Ewha Womans University and the graduate school of her alma mater majoring in space and environmental design, she studied architectural lighting design at Parsons School of Design in New York. She has worked on projects for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Seoul), Seoul Square, Gyeongbokgung Palace (Seoul), Changdeokgung Palace (Seoul), Seosomun Shrine History Museum (Seoul), Busan Opera House, Gwangan Bridge (Busan), Busan Harbor Bridge, the Cathedral at the Shrine of Our Lady of the Rosary of Namyang (Hwaseong), Causeway Bridge (Kuwait), Expo 2012 Yeosu Korea, PyeongChang 2018 Olympic Winter Games Gangneung Installation among others. She participated in the art exhibitions such as Club Monster (Asia Culture Center, Gwangju, 2016-2017), A Library in My Mind (Kyobo Art Space, Seoul, 2016), and the public art project Moonlight Nodeul (Nodeulseom Island, Seoul, 2021). She also completed the space for contemplation at the foyer of Seolhaeone (Yangyang) with the theme of “the lake of light” through utilizing images and lighting. She continues to work on many projects that succeed in the expansion of space through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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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한낮의 풍경은 신기루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빛이 없으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삶을 구축하는 건축이 자연을 바탕으로 모여 만든 일상의 풍경에 빛은 공기처럼 존재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밤이 내리면 공간은 또 다른 장소가 된다. 역사적 기억이 없는 아름다움은 존재할 수 없다고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W. Adorno)는 말한다. 문화적 풍경과 함께하는 과거는 인간의 자유를 고양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고 말이다.

수많은 기억들이 어둠 속 정적에 묻혀 사라질 즈음 신화 속 초록빛 꿈이 있는 에메랄드 빛의 숲속을 거닐고 싶었다. 뜨거운 한낮의 태양과 함께 코로나의 두려운 함성을 보내고 사라진 풍경 속에 새로운 이야기로 행복한 또 다른 자유를 꿈꾸고 싶었다.

어둠이 내리고 빛이 오르면 차갑고 온기 없는 냉각 타워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빛의 결을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는 물성의 형태는 빛으로 신나는 연주를 하며 세상을 향해 노래를 시작한다. 행복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향해 춤추기 시작하면서 무미건조했던 타워는 순식간에 살아 있는 생명체가 되어 맑은 입자의 공기 순환을 표현하는 생명의 진원지가 된다.

계단에 뿌려지는 초록의 빛들은 행복 바이러스가 되어 환상의 숲속으로 흐르며 신선한 자유를 만끽하게 해 주는데, 부유하는 빛의 입자의 흐름은 그랜드 캐노피의 하부까지 전달되어 감각정원과 통일된 주체의 조명으로 공간 전체에 대한 연계성과 입구의 인지성을 강조한다.

나무 계단을 따라 서 있는 나무들은 어느새 초록이 짙어져 옷을 갈아입으려 하지만 밤이 내리면 허공 속에 자취를 감추고 사라지고 만다. 초록의 빛은 숲속의 나무들에게 밤 풍경에 맞는 새로운 생명을 주며 각기 다른 아름다운 모습으로 신나는 세상 이야기를 시작한다. 초록이 가진 평화, 편안함, 자연, 조화 등의 이미지로 우리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며, 조용조용 지나간 기억과 새로운 추억들을 만들어 준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가장 신비로운 에메랄드 빛으로 아프고 힘든 오늘의 코로나 현실을 보듬고 치유해 주는 것이다.

2021년 어느 가을, 밤이 내리면 빛이 오르고, 이곳은 새로운 자유를 찾아 상처의 기억들을 연주하는 아름다운 풍경의 장소가 될 것이다.


A scene at midday may be the existence of a mirage. It disappears without light. Thus, light exists like air within daily scenes which have been created by architecture that has established human life through the source of nature.

When the night falls, the Asia Culture Center turns to another place. Theodor W. Adorno said that beauty without historical memory could not exist, and the past with cultural senses enhances the freedom of humans and frees us.

I intended to walk through the emerald light forest with a greenish dream in mythologies when so many memories are about to disappear by being buried in a darkened silence. I wanted to dream of another form of freedom, happy with the new stories in a vanished landscape after the fearful cry of COVID-19 under a hot sun at noon.

When darkness falls, and the light rises over a cold Cooling Tower without any warmth, a new story begins. The properties of matter that appear and disappear along with the texture of light play delightful music with light and present a song to the world. Once a happy virus starts dancing towards the world, the dull and monotonous tower turns to a living creature in an instant and serves as a source for life that expresses the circulation of air consisting of clean and clear particulars.

Green lights sprinkled on the stairs become happy viruses, flow to the fantasy forest, and let us thoroughly enjoy the fresh freedom. The flow of the minutiae of a floating light is delivered to the lower side of the Grand Canopy, emphasizing the connectivity of the entire space and the recognition of the entrance with the united lighting of the Sensory Garden.

The trees, standing along the wooden stairs, plan to change clothes as their greenery deepens, but they vanish into the air and disappear when the night falls. The green light provides the forest trees with new life fitting the night scene, and each of them delightfully starts telling a story about the world. Peace and comfort from such greenish wonder and the image of nature and harmony alleviate the psychological stress and calmly remind us of our past memories and create new ones. This place where the past and the future coexist embraces and cures the painful reality of COVID-19 with the most mysterious emerald light.

On any given autumn day in 2021, when “night falls, light fulls,” this place will turn to be a beautiful landscape that plays painful memories in the pursuit of new freedom.

작가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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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한낮의 풍경은 신기루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빛이 없으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삶을 구축하는 건축이 자연을 바탕으로 모여 만든 일상의 풍경에 빛은 공기처럼 존재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밤이 내리면 공간은 또 다른 장소가 된다. 역사적 기억이 없는 아름다움은 존재할 수 없다고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W. Adorno)는 말한다. 문화적 풍경과 함께하는 과거는 인간의 자유를 고양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고 말이다.

수많은 기억들이 어둠 속 정적에 묻혀 사라질 즈음 신화 속 초록빛 꿈이 있는 에메랄드 빛의 숲속을 거닐고 싶었다. 뜨거운 한낮의 태양과 함께 코로나의 두려운 함성을 보내고 사라진 풍경 속에 새로운 이야기로 행복한 또 다른 자유를 꿈꾸고 싶었다.

어둠이 내리고 빛이 오르면 차갑고 온기 없는 냉각 타워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빛의 결을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는 물성의 형태는 빛으로 신나는 연주를 하며 세상을 향해 노래를 시작한다. 행복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향해 춤추기 시작하면서 무미건조했던 타워는 순식간에 살아 있는 생명체가 되어 맑은 입자의 공기 순환을 표현하는 생명의 진원지가 된다.

계단에 뿌려지는 초록의 빛들은 행복 바이러스가 되어 환상의 숲속으로 흐르며 신선한 자유를 만끽하게 해 주는데, 부유하는 빛의 입자의 흐름은 그랜드 캐노피의 하부까지 전달되어 감각정원과 통일된 주체의 조명으로 공간 전체에 대한 연계성과 입구의 인지성을 강조한다.

나무 계단을 따라 서 있는 나무들은 어느새 초록이 짙어져 옷을 갈아입으려 하지만 밤이 내리면 허공 속에 자취를 감추고 사라지고 만다. 초록의 빛은 숲속의 나무들에게 밤 풍경에 맞는 새로운 생명을 주며 각기 다른 아름다운 모습으로 신나는 세상 이야기를 시작한다. 초록이 가진 평화, 편안함, 자연, 조화 등의 이미지로 우리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며, 조용조용 지나간 기억과 새로운 추억들을 만들어 준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가장 신비로운 에메랄드 빛으로 아프고 힘든 오늘의 코로나 현실을 보듬고 치유해 주는 것이다.

2021년 어느 가을, 밤이 내리면 빛이 오르고, 이곳은 새로운 자유를 찾아 상처의 기억들을 연주하는 아름다운 풍경의 장소가 될 것이다.


A scene at midday may be the existence of a mirage. It disappears without light. Thus, light exists like air within daily scenes which have been created by architecture that has established human life through the source of nature.

When the night falls, the Asia Culture Center turns to another place. Theodor W. Adorno said that beauty without historical memory could not exist, and the past with cultural senses enhances the freedom of humans and frees us.

I intended to walk through the emerald light forest with a greenish dream in mythologies when so many memories are about to disappear by being buried in a darkened silence. I wanted to dream of another form of freedom, happy with the new stories in a vanished landscape after the fearful cry of COVID-19 under a hot sun at noon.

When darkness falls, and the light rises over a cold Cooling Tower without any warmth, a new story begins. The properties of matter that appear and disappear along with the texture of light play delightful music with light and present a song to the world. Once a happy virus starts dancing towards the world, the dull and monotonous tower turns to a living creature in an instant and serves as a source for life that expresses the circulation of air consisting of clean and clear particulars.

Green lights sprinkled on the stairs become happy viruses, flow to the fantasy forest, and let us thoroughly enjoy the fresh freedom. The flow of the minutiae of a floating light is delivered to the lower side of the Grand Canopy, emphasizing the connectivity of the entire space and the recognition of the entrance with the united lighting of the Sensory Garden.

The trees, standing along the wooden stairs, plan to change clothes as their greenery deepens, but they vanish into the air and disappear when the night falls. The green light provides the forest trees with new life fitting the night scene, and each of them delightfully starts telling a story about the world. Peace and comfort from such greenish wonder and the image of nature and harmony alleviate the psychological stress and calmly remind us of our past memories and create new ones. This place where the past and the future coexist embraces and cures the painful reality of COVID-19 with the most mysterious emerald light.

On any given autumn day in 2021, when “night falls, light fulls,” this place will turn to be a beautiful landscape that plays painful memories in the pursuit of new freedom.